서울시 내년 예산 첫 30조원 돌파… 올해보다 6.5% 증가

입력 2017-11-09 21:26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복지와 일자리 예산에만 1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8년도 예산(안)을 31조7429억원으로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1조9418억원(6.5%) 증가한 것으로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복 계상된 3조7466억원을 제외한 순계예산 규모는 27조9963억원이며 자치구나 교육청 전출 등을 제외하면 내년도 시의 실제 집행예산은 19조5865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시는 복지와 일자리 분야에 주력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분야 예산은 올해(8조7735억원)보다 12%(1조504억원) 늘어난 9조8239억원을 배정해 복지 예산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 시는 늘어난 예산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저소득층 주거안정 지원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766억원으로 편성됐다.

대표적인 사업은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 시대’를 여는 것이다. 내년에만 250개를 확충한다. 또 올해 기준 830개 병상 수준이던 환자안심병원도 1000개 병상으로 확대하고 아동수당(월 10만원)도 새롭게 신설한다. 시는 또 확충된 일자리 예산으로 청년·여성·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등 대상별 특화 일자리 총 33만개를 창출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건강관리비’를 지원하기 위해 6억7000만원을 편성한 것도 이색 예산으로 꼽힌다. 또 버스나 대형 화물차량에 졸음방지 장치 장착(16억원)도 지원해 사고 방지에 나선다.

유일하게 예산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분야는 재생·주택 분야다. 이 분야는 4948억원으로 편성돼 전년 대비 예산이 455억원(8.4%) 줄어들었다.

시는 자체 수입을 최대 발굴하고 지방채 발행을 최소한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도시철도 공채 등 지방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30.1% 줄어든 8537억원이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