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일본식 표현이 많은 철도 전문용어를 한글로 순화하고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단어로 개선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현재 KTX·SRT 등 고속철도와 일반 철도,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도시철도에 사용되는 철도용어는 일제강점기부터 일본식 한자표현과 외래어 등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부산도시철도는 올해 3월부터 철도 전문용어 정비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와 함께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그 결과 토목·궤도, 전기·신호, 차량·열차운영 등 140건의 일본식 표기와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 등을 정비 대상으로 선정하고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심의를 건의했다.
정비 대상 용어는 주재소→관리소, 편성→대, 량→칸, 운행시격→운행간격, 입환→열차재배열, 개찰구→표 내는 곳, 공차→빈차, 촉지도→점자안내도, 열차다이아→열차운행도표 등이다. 열차 바퀴가 공회전하는 ‘공전’은 ‘헛돌기’로 바꾸고 열차 운전 의무를 이어받는 ‘승계운전’은 ‘교대운전’ 등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다.
부산교통공사 권준안 건설본부장은 “철도 전문용어의 한글 순화로 안전사고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편성→대, 량→칸, 운행시격→운행간격… 부산교통공사, 일본식 철도 전문용어 한글로 순화
입력 2017-11-09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