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은 그동안 국가나 기업의 일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도 해외시장 개척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9일 밤(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들과 만나 “앞으로는 서울을 ‘주식회사 서울특별시’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콜롬보 방문을 끝내고 지난 7일 밤늦게 델리에 도착한 박 시장은 10일 낮 독일 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델리에서의 전 일정을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투입했다.
9일 오후 열린 서울시 주최 첫 인도 투자유치설명회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 소재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데려와 인도 경제계에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인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프로젝트’ 주관부처인 주택·도시개발부 하디프 싱 푸리 장관과 만나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분야 우수 정책들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가 스마트시티 100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스마트시티는 서울이 압도적 1위다”라며 “서울은 교통, 상하수도, 전자정부 등 모든 분야에서 인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8일 오전에는 델리 수도직할지의 최고 실권자 아빈드 케지리왈 주총리를 면담하고 델리의 도시문제 해결에 서울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함께 수상한 인연이 있다.
이날 오후에는 델리의 신도시이자 기업들이 밀집한 구르가온에 문을 연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재인도 한국중소기업인연합회(회장 이양구)가 운영하는 이 센터는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인도 최초의 플랫폼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7%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며,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 소비시장이다. 그러나 한국 진출 기업은 446개에 불과하다. 중국 4만개, 베트남 4000개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치다.
델리(인도)=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주식회사 서울특별시로 불러주세요”… 박원순 시장 인도 델리서 홍보
입력 2017-11-09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