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서울특별시로 불러주세요”… 박원순 시장 인도 델리서 홍보

입력 2017-11-09 19:06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8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신도시 구르가온 사이버허브 아레나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서울·인도 페스티벌’ 난타 공연 도중 한복을 입고 깜짝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해외시장 개척은 그동안 국가나 기업의 일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도 해외시장 개척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9일 밤(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현지 한국 기업 법인장들과 만나 “앞으로는 서울을 ‘주식회사 서울특별시’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콜롬보 방문을 끝내고 지난 7일 밤늦게 델리에 도착한 박 시장은 10일 낮 독일 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델리에서의 전 일정을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투입했다.

9일 오후 열린 서울시 주최 첫 인도 투자유치설명회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 소재 10개 유망 스타트업을 데려와 인도 경제계에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인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프로젝트’ 주관부처인 주택·도시개발부 하디프 싱 푸리 장관과 만나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분야 우수 정책들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가 스마트시티 100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스마트시티는 서울이 압도적 1위다”라며 “서울은 교통, 상하수도, 전자정부 등 모든 분야에서 인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8일 오전에는 델리 수도직할지의 최고 실권자 아빈드 케지리왈 주총리를 면담하고 델리의 도시문제 해결에 서울시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함께 수상한 인연이 있다.

이날 오후에는 델리의 신도시이자 기업들이 밀집한 구르가온에 문을 연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재인도 한국중소기업인연합회(회장 이양구)가 운영하는 이 센터는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인도 최초의 플랫폼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7%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며,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 소비시장이다. 그러나 한국 진출 기업은 446개에 불과하다. 중국 4만개, 베트남 4000개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치다.

델리(인도)=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