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가 간편해지면서 50, 60대가 온라인 쇼핑의 주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에 대한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쇼핑이 50, 60대를 ‘엄지족’으로 끌어들였다. 온라인 쇼핑에서 보조 역할에 머무르던 모바일은 최근 주요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지난달 자사 온라인 쇼핑 고객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 쇼핑 비중이 전체 매출 중 71%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누적으로는 모바일 쇼핑 고객이 매출의 66%를 책임졌다. 이마트몰의 모바일 쇼핑 고객 비중은 2013년 8.5%, 2014년 24.6%, 2015년 44%에서 지난해 56%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성장은 50, 60대가 이끌고 있다. 이마트몰에서 구매한 50대 중 모바일 이용자는 2015년 34%, 2016년 40%에서 올해는 52%까지 늘어나면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크게 증가했다. 60대도 이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41%까지 늘었다.
50, 60대가 모바일 쇼핑에 나서는 이유로는 간편한 결제와 단순한 화면 구성이 꼽힌다. 상품을 결제할 때 PC에서는 액티브엑스 등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설치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모바일 쇼핑은 결제 정보를 한 번만 저장해두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또 페이지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PC 페이지와 달리 모바일은 화면을 채우는 상품 이미지와 가격이 단순하게 구성돼 있어 쇼핑이 편리하다.
50, 60대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쇼핑몰마다 차이가 있다. 이마트몰을 이용하는 50, 60대는 계란, 배추 등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편 티몬의 경우 50대는 해외여행 상품이나 여성의류를, 60대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패션 분야에서 50, 60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7% 늘었고 식품에서도 11% 증가세를 보였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도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 G마켓을 이용하는 50, 60대 이용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구·DIY 용품은 61%, 백화점 명품화장품은 60% 더 많이 구매했다. 이마트몰 김진설 마케팅 팀장은 “50, 60대 소비자는 쌀과 같은 무거운 상품을 편하게 구매하기 위해 모바일 쇼핑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같은 구매 경험으로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져 여러 상품으로 구매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50, 60대 소비자가 점차 모바일 쇼핑의 주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50∼60대, ‘엄지족’ 변방? 모바일 쇼핑 ‘왕좌’ 등극!
입력 2017-11-1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