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정부 주도로 진행된 할인축제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참여업체의 매출을 소폭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로 3년째 진행하고 있지만 추석 연휴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면서 연례행사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달 31일 막을 내린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주요 참여업체(100개사)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1%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참여업체 매출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 증가분을 통한 거시경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리아세일페스타는 4분기 민간소비지출을 약 0.13% 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을 약 0.06% 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행사기간 중 매출액이 8.3% 증가해 1∼9월 매출 증가율(2.6%)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비해 온라인 쇼핑 업체는 전체 매출이 큰 폭(12.4%)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소비심리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 연휴기간 출국자 증가 등 어려운 여건에도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정부의 긍정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한계는 계속 보였다. 당초 정부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역부족이었고 내국인 의존도가 높아 국내 상황에 따라 매출도 큰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행사 기간에 포함돼 매출 실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는 추석 상차림 등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온라인 쇼핑 업체는 연휴기간 배송 업무 중단으로 매출 하락폭이 컸다. 면세점은 사드(THAAD) 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매출이 지난해 대비 큰 폭(16.9%)으로 증가했다. 연휴 기간 출국하다가 면세점에 들른 내국인 덕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감시단’은 지난해보다 할인율이 높아졌지만 기대하는 할인율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세종=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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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매출·거시적 효과 있지만 ‘2%’ 부족한 코리아세일페스타
입력 2017-11-10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