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퍼펙트 투수 할러데이,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 애도 물결

입력 2017-11-08 18:35 수정 2017-11-08 21:39

미국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이자 양대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로이 할러데이(40·사진)가 사고로 숨졌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8일(한국시간) 할러데이가 이날 자신의 단발 엔진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멕시코만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할러데이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199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아 16시즌 동안 통산 416경기에 등판해 203승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토론토에서 뛰던 200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를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올스타에도 8차례나 선정됐다. 할러데이는 2010년 5월 30일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아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할러데이는 특히 2000년대 마지막 완투형 에이스로 불리며 최고의 이상적인 선발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할러데이는 통산 67완투를 기록했다. 특히 풀시즌을 소화한 2002년 이후 10년 동안 61경기를 완투로 장식했다. 2002년 이후 10년 동안 61완투 이상을 기록한 팀이 30개 구단 중 8개 팀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할러데이는 교과서적인 투구폼과 제구력을 갖춰 한국 팬들이 ‘할교수’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할러데이의 사망 소식에 미국 야구계는 깊은 애도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할러데이의 사망에 야구계의 모든 이들이 충격을 받았고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았던 토론토 구단은 “위대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가장 존경받는 선수, 훌륭한 사람이었던 할러데이를 잃어 가슴이 아프다. 구단과 이 도시, 팬들에게 할러데이가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LA 에인절스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은 “어린 시절 존경했던 투수 할러데이를 떠나 보냈다.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슬퍼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