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아세안 관계 4대국 수준 격상”

입력 2017-11-08 18:23 수정 2017-11-08 23:22

7박8일간 일정 동남아 순방
첫 방문국 인도네시아서
文 대통령 “오는데 좋은 소식”
한국어선, 인니 선원 구출 알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인도네시아 국빈방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등 동남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7박8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면서 “주변 4대국을 넘어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속도를 내겠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핵심 국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한국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인도네시아 선원을 구출한 사실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침 인도네시아에 오는데 좋은 일이 있었다”면서 “타고 있던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표류하던 선원들을 구조했는데 그 가운데 10명이 인도네시아 선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큰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00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와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9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발표했던 ‘신 북방정책’과 함께 현 정부 대외정책의 핵심인 ‘신 남방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12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13∼14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14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마닐라 방문 기간 중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자카르타=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