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등을 계기로 당분간 여당을 겨냥한 공세를 자제하기로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상외교 기간에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안 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이 점을 참작해서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유보했다가 대통령이 돌아오시면 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날부터 여당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에 항의해 이어오던 ‘장례식 복장’ 시위도 접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도 전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호평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이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해제,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전략자산 획득에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국가안보를 위해 대단히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도 전략자산 획득을 위한 방위비 예산 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 심의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 원내대표 발언 치고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文 대통령 공격, 해외순방서 돌아오면 하자”
입력 2017-11-0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