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와 함께 파업을 벌이던 KBS노동조합이 10일 0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S노동조합이 8일 고대영 KBS 사장을 만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사장직을 용퇴 하라”고 요구하자 고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거취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의 거취 표명은 파업 이후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파업 중단 후 정치권을 상대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압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행정 및 기술직 위주인 이들과 달리 기자와 PD가 주로 속한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 철회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정치권에 고 사장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반드시 구성원의 힘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KBS노동조합은 1600여명 조합원 중 파업 참가자가 100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파업 중단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를 연기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제7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김 사장의 불출석으로 불발됐다. 김 사장은 방문진에 도착했지만 조합원에게 항의성 질문을 받고 “회의에 참석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발길을 돌렸다.
글=권남영 권준협 기자 kwonny@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KBS노조 파업 잠정 중단하기로… 언론노조 KBS본부는 철회 안해
입력 2017-11-08 18:33 수정 2017-11-08 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