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과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 한반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 위험,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힘겨루기 사이에서 한반도의 백성들은 핵과 전쟁의 인질처럼 보입니다. 국제사회도 무력해보입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은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 온다”(시편 121편)는 말씀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반도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영성을 지녀야 합니다. 하나님의 옷자락을 잡을 수 있는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신앙인에게 필수입니다.
앞서 이 땅의 성도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가 개최됩니다. 10만명의 성도가 함께 모여서 기도할 것입니다.
마태복음 18장 20절에서 주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은 널리 퍼지고,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전 성도들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회에서 두세 명이 기도하는 움직임이 시작돼야 합니다.
예배 중에, 소그룹 모임 중에, 가정 등에서 사람이 모일 때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습관이 삶 속에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 기도운동이 전국의 성도들에게 들불같이 퍼져나가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여리고성을 점령하기 위해 여호수아나 제사장들, 군대만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한 명의 예외 없이 함께 침묵의 기도행진을 이어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기도가 모여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무너뜨리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 주님은 그곳에 함께하십니다.
장상 목사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특별기고]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에 바란다
입력 2017-11-0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