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통일, 그리스도 안에서

입력 2017-11-09 00:05

에베소서 1장 10절

2009년부터 탈북민 선교를 시작하면서 궁금한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과연 성경은 통일을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였습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자 해답이 필요했던 질문이었습니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통일 선교’라는 용어도 혼용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뿐 아니라 남한 성도를 아우르며 통일선교 사역을 펼치는 목회자로서 성경적 통일관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인터넷 성경 프로그램까지 뒤져가면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 결과 개역개정판 성경을 기준으로 에베소서 1장 10절과 4장 6절에 ‘통일’이 등장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에베소서에서 나타난 통일의 의미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일선교 사역자로서 매우 의미 있고, 값진 보석을 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이 구절에 등장하는 용어 ‘통일’은 헬라어 원어에서 ‘하나로 모이게 하다’라는 의미인데, 개역개정판 성경은 ‘통일’이라는 용어로 번역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통일의 궁극적인 출발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영혼의 구원으로부터 열방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물이 예수 그리스도 구속의 은혜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통일은 ‘구속’과 ‘선교’라는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는, 보편적이면서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한반도 분단의 빗장을 풀고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해 기도하고 힘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반도 분단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여전히 극한의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이 복음이 북한 주민을 살리고,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열방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통일과 열방선교를 연결하는 비전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이라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이 회개하고 죄 사함의 은혜를 받기 간절히 원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피조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을 이루도록 큰 구원의 계획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동시에 한반도에서 태어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사명 감당의 메시지로 이 복음을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분단의 빗장을 풀고 통일의 문을 열어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고 말입니다.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통일 선교는 통일의 출발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한반도 통일이 열방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게 하는 놀라운 축복의 기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영식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