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家’ 최고의 프로 데뷔전… 허재 차남 허훈 15득점 맹활약

입력 2017-11-07 23:12

‘농구 대통령’ 허재 농구 국가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허훈(부산 kt·사진)이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허훈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SK 나이츠와의 경기 1쿼터 종료 44초 전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프로 코트를 밟았다. 그는 긴장한 탓인지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 초반 자유투를 얻어냈고 침착하게 성공시켜 프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날 23분21초 동안 코트를 누빈 허훈은 15득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포인트가드로서 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날카로운 패스가 돋보였다. 또 과감한 돌파로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허훈은 아버지 허 감독과 형 허웅(원주 DB)의 프로 데뷔전 성적을 뛰어 넘었다. 허 감독(당시 부산 기아)은 만 32세이던 97년 2월 2일 대전 현대전에 나서 11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94대 86으로 승리했다. 허웅은 2014년 10월 12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21분59초 동안 뛰며 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대학 무대 명성에는 아쉬운 성적이었고 팀도 54대 66으로 패했다.

kt는 허훈의 분전에도 김민수(23득점 5리바운드)를 앞세운 SK에 75대 94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2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허훈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팀이 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플레이도 나왔지만 보완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며 “데뷔전은 50∼60점의 성적이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단기적으로는 팀의 연패를 끊고 6강 진출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