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큰손”… 지자체, 유커 유치 재시동

입력 2017-11-08 05:05 수정 2017-11-08 13:06
중국 인터넷상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파워 블로거 ‘왕홍(網紅)’ 여러 명이 지난달 23일 전남 순천의 드라마세트장을 방문해 옛 교복을 입고 관광 전남을 알리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유커)의 발걸음이 끊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던 국내 관광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양국 간 관계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유커 유치를 위한 지자체들의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정부와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연말 만료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수수료(15달러 상당) 감면 제도를 1년 연장키로 했다. 또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거점도시에서 한국관광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유커 유치 채널을 재건하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홍보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오는 17∼19일까지 중국 운남성 곤명시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관광 전문박람회(중국국제관광교역회)에 참가한다. 현지 여행업계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키관광 등 경기도의 겨울 관광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차광회 도 관광과장은 “화성 요트체험, 포천 가양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고급 상품을 개발해 새해부터 본격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중국 관광시장을 계층별 연령별로 세분화해 수요에 맞는 판촉과 홍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달 상하이지역 중국 여행사를 방문해 현지에서 충북 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국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도 열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달 초 중국 현지 한국관광상품 취급 전문여행사 관계자 30여명을 대구로 초청해 지역 관광지 등을 소개했고, 경북도는 단체관광객 일변도에서 벗어나 20∼30대 중심의 개별관광객 유치를 강화키로 했다. 또 기업 인센티브 관광, 웨딩투어 등 특수목적관광단(SIT) 유치 사업으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대규모단체 유커 유치를 위한 크루즈선 마케팅에 나선다. 여수 크루즈항에 기업 인센티브 단체 등을 유치하기 위해 갈라디너쇼, 기업회의, 대규모 공연시설 등의 장점을 선사와 여행사에게 적극 홍보키로 했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남도문예르네상스, 레저스포츠 대회 등 국제 이벤트를 연계한 여행상품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산시(山西)성에 있는 Y그룹 계열사가 인천관광공사 측에 3000명 규모의 인센티브 관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이 성사되면 지난 3월 중국국가여유국의 중국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 조치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방한이 될 전망이다.

무안·청주·의정부·인천=김영균

홍성헌·김연균·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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