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치 있는 대응에
공동기자회견장 웃음바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 “어느 쪽입니까?(Which on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의 질문 첫마디를 이렇게 받아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중 누구에게 묻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미국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문 대통령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웃음이 터지면서 기자 및 양국 정부 관계자들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세 번째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회견은 처음이었다. 두 정상은 상대방에 대한 질문에도 첨언 형식으로 추가 답변을 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답변에서 “한국에서는 수십억 달러의 군사 장비를 주문하는 것으로 말씀해 주셨다”고 하는 등 미국 언론을 상대로 자신의 세일즈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된 답변을 끝내자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기지 방문은 한국이 한·미동맹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였다”고 했다.
미국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했던 질문의 통역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돼 답변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회견에선 이번 회담과 관련 없는 미국 내 총기 규제 관련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지금 현재 한국에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총기 문제를 다루는 것은 조금 부적절하다”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 트럼프 “어느 대통령입니까?”
입력 2017-11-07 22:05 수정 2017-11-07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