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노른자위 땅에 서울 자치구 중 최대 도서관을 세웠다

입력 2017-11-07 21:56

7일 찾은 서울 마포구 성산로 128 옛 마포구청사 부지. 트렌디한 식당들이 모여 있어 ‘망리단길’로 잘 알려진 망원동 카페·맛집 골목 인근에 ‘마포중앙도서관’(사진)이 새롭게 문을 연다. 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이 노른자위 땅에 마포구는 상업시설 대신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연면적 2만229㎡)인 도서관을 세웠다.

도서관 건물 안 5층에 들어서니 종이 내음이 가득한 도서관의 적막 대신 직업체험 중인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건물 이름은 중앙도서관이지만 도서 열람실 2개층을 제외하면 진로와 취미 교육까지 이뤄지는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도서관 내에는 악기 연주실과 무용 연습실, 애니메이션실 등도 자리를 잡았다.

당초 이 부지는 복합쇼핑몰이나 대형 병원과 같은 주민 편의 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하지만 마포구는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양극화 문제는 교육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도서관 하나로 마포구 아이들의 학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3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도서관의 주요 타깃층은 10∼15세 청소년들이다. 곳곳에는 세계지도가 눈에 띄었다. 2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대형 지구본이 설치돼 있었고, 5층 로비에는 아예 바닥에 대형 세계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VR(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마련됐고 전국 최초로 도서관 안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안내로봇 ‘마중이’도 설치됐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오는 15일 정식 개관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