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도시들 사이에서 서울의 위치는 대단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 간 네트워크인 시티넷(CITYNET) 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말 그대로 ‘맏형’이었다.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축적한 도시문제 해결의 노하우와 정책들을 나누고 있으며, 지금까지 28개국 39개 도시와 53개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38개 도시와 기관, 단체,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시티넷의 회장도시를 2013년부터 맡고 있다. 시티넷은 서울의 선진 정책들을 회원 도시들에게 전파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반둥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서울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자문받았고, 콜롬보도 대중교통 선진화 방안에 대한 기술자문을 받고 있다.
총회에는 12개국 33개 도시가 참가했다. 차기 회장도시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연임된 박 시장은 “개발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 국제기구들에 빚진 게 많다.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때가 왔다”면서 “성공사례와 시행착오 등 서울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그는 ‘도시외교’와 ‘도시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도시간 외교의 가능성과 역할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서울은 아시아 도시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도시수출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수출을 전담하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박 시장은 7일 스리랑카를 떠나기 전 대통령궁을 방문, 마히트리 필라 시리세나 대통령과 30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박 시장은 대중교통, 도시계획, 문화·관광 등 한국과 스리랑카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콜롬보(스리랑카)=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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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이제는 도시외교·도시수출이 중요”
입력 2017-11-07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