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의제는 한반도문제·무역 불균형”

입력 2017-11-07 18:24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은 8∼10일 중국을 방문한다. AP뉴시스

8∼10일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는 한반도 사안과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중국은 국빈급 이상의 극진한 환대를 준비하고 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회동이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가 있다”며 “이번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현안 중 하나는 한반도 문제와 양자 무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지도자 간 만남은 좋은 일이고 좋은 징조이며, 첨예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스테드 대사는 “미국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제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며 “양국은 갈등 사안에 대해선 진지하게 대처하고 각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 찾아오는 외국 정상이어서 극도로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에게 국빈을 넘어서는 대접을 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환영식과 공식 회담, 연회뿐 아니라 비공식 회동도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은 8일 중요한 행사를 이유로 자금성을 하루 휴관한다고 공고했다.

중국 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리장성을 방문할지 여부와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이나 여사의 옷차림 등에 대한 글이 올라오며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방문이 무산돼 실망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산 여객기 및 부품을 수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항공청이 중국 민용항공국과 항공기 및 부품 수입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중국이 여객기 수출국이 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장악하고 있는 항공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