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시범운영 계획 발표
내년 1월 유망분야 기업 선정
AR·전기자동차 등 선정될 듯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 degree·단기 교육과정 인증제도)가 내년 7월 도입된다.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 등 교육기관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받은 인증서를 취업에 활용하는 제도다. 유망산업 분야의 직무능력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취업 준비생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7일 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나노디그리는 미국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인 유다시티가 시작한 학습 인증제도다. 현재 30여개 기업과 협업해 18가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보통신 기업들은 구직자가 취업에 필요한 소양을 갖췄는지 점검할 때 이 제도를 활용하곤 한다.
한국형 나노디그리는 기업이 중심이 돼 운영된다. 먼저 정부는 산업별 협의체, 기업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꾸린다. 자문단은 내년 1월까지 미래 유망 분야의 대표기업을 선정한다. 주로 증강현실(AR)·전기자동차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 선도기업이 선정될 전망이다.
대표기업은 해당 분야 복무 시 꼭 필요한 핵심 지식이나 기술을 제시한다. 그러면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은 교육과정을 만들어 6개월 안팎으로 운영한다. 인증서를 받을 정도로 직무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일각에선 나노디그리가 또 다른 취업 스펙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취준생들은 영어성적 학점 공모전 어학연수 등 각종 취업 스펙을 만드느라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나노디그리 도입으로) 취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정확하게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쓸데없는 스펙 쌓기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한국형 ‘나노디그리’ 도입… 취준생에 ‘또 다른 스펙’ 우려
입력 2017-11-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