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 돌보며 폭력의 근본원인에 계속 질문 던져야”

입력 2017-11-08 00:00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세계교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주일 낮 예배 도중 일어난 참사는 최소 26명의 목숨을 빼앗고 20명 넘는 부상자를 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6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우리는 희생자들을 돌보고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됐던 경찰 등 최초 대응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동시에 이런 폭력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력 사건에서 매우 괴로운 점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예배처소에서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예배를 드린 사람들이 타깃이 됐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겪을 순 없지만 그들 곁에서 함께 걸을 순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텍사스총회(SBTC)와 지역 목회자들은 전날 오전 제일침례교회를 찾아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했다.

스티브 게인즈 남침례교 총회장은 이날 미국 침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침례교 지도부는 7일 파괴된 제일침례교회 예배당을 찾아 담임목사와 사모를 만나 위로할 것”이라며 “주님께서 자비로운 손을 들어 희생자의 상처를 치료하고 희망을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미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주님께 간구한다”고 덧붙였다.

남침례교는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장례비용을 텍사스 총회 및 교단 북미선교위원회가 전액 부담하도록 했다. 또 8일 오후 플로레스빌 고등학교 인근 축구경기장에서 희생자 추모를 위한 지역 기도모임도 열기로 했다.

미국장로교(PCUSA) 총회 산하 장로교재난지원단(PDA)도 텍사스 총기 난사 피해자와 해당 교회를 돕기로 결정했다. 인근 지역의 PCUSA 소속 장로교회들도 개별적으로 기도모임을 열어 애도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