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靑 현관 앞까지 마중… 트럼프, 방명록에 “크나큰 영광”

입력 2017-11-07 18:04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 비치된 방명록에 남긴 메시지. ‘대단한 영광이다. 고맙다’고 쓰여 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의 국빈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나가 마중했다. 전통 의장대·군악대 70여명은 청와대 사랑채 앞길에 당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을 청와대 경내까지 직접 호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빈 방한은) 크나큰 영광(This is such a great honor)’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뒤 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The Beast)’를 타고 통제된 도로를 막힘없이 달려 오후 3시10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했다. 대기하던 전통 의장대·군악대는 국악 행진곡을 연주하며 차량을 청와대 경내까지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52명의 어린이 환영단과 함께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기 위해 기다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어린이 환영단을 상대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어린이 환영단은 서울 용산의 남정초등학교 학생들과 미8군·주한미대사관 소속 직원의 자녀로 구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아주, 아주 좋다. 고맙다(Very very nice, Thank you very much)”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문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과 영어 편지, 양국 정상들의 사진이 담긴 책자를 멜라니아 여사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나란히 서서 청와대 대정원에 마련된 공식 환영식 단상으로 이동했다. 이때 미국 대통령 공식 입퇴장곡인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가 연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며 경례 포즈를 취하며 화답했다. 사열 행사 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한국 정부 인사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상임고문 등 미국 측 공식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문동성 기자,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