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개최도시인 강원도 강릉시의 빙상 꿈나무들이 올림픽 때문에 훈련장을 잃게 돼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강원도와 강릉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영동지역에서 유일한 강릉빙상경기장은 올림픽 개최 준비와 컬링종목을 치르기 위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사용이 중단된다. 올림픽 컬링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 지하에 경기장이 위치하고 있어 보안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것이다.
4개월 동안 빙상 동호인은 물론 쇼트트랙과 피겨, 아이스하키 종목 100명의 선수들이 훈련장을 이용하지 못한다. 선수들은 지난 8월에도 컬링경기장 공사로 인해 훈련장을 이용하지 못했고, 지난 2∼3월에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경기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빙상 꿈나무들의 피해가 예상되자 강릉시빙상경기연맹과 강릉시아이스하키협회, 빙상 선수 학부모들은 지난 6일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훈련중단에 따라 내년 2월에 열리는 전국동계체전 출전마저 불투명하게 됐다”며 “1월까지라도 이용을 허락하거나 야외 아이스링크장을 조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의정 강릉빙상경기연맹회장은 “올림픽 축제를 위해 빙상 꿈나무들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며 “빙상을 전부로 알고 훈련해 온 아이들의 꿈을 꺾지 않도록 방안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보안구역 설정 문제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조직위원회와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올림픽 때문에… 훈련장 잃은 빙상꿈나무
입력 2017-11-0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