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5·사진) 박사가 인공지능(AI)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인류에게 군사·경제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며 이를 막으려면 미리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기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호킹 박사는 “우리가 (AI의) 잠재적 위험에 어떻게 대비하거나 피할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AI는 인류 문명의 역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이론적으로 컴퓨터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할 뿐 아니라 추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우리를 도울 수도 있겠지만 밀어낼 수도 있다. 어쩌면 AI가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다”면서 “효과적인 AI를 창조해내는 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일이 될 수도, 혹은 최악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호킹 박사는 AI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건 ‘관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좋은 일에 쓰이도록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류는 AI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위험을 의식해 그 정체를 알아내고, 최고의 방안과 관리수단을 마련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주변환경이 바뀔지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는 이전부터 AI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지난해 10월 영국 케임브리지대 강연에서 그는 “AI가 인류 문명을 끝낼 수 있다”면서도 “산업화가 자연에 미친 피해를 AI를 이용해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호킹 “AI, 인류 문명사 최악사건 될 수도”
입력 2017-11-0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