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내진 성능 강화… 시설 점검 AI로봇 투입

입력 2017-11-08 05:00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설비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3차원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시공 오류를 막는 사이버 발전소가 함께 건설된다. 모든 원전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적용돼 안전도를 높이고 핵연료의 내구성도 2배 강화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의 ‘원전 안전 건설·운영 대책’을 7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원전에 대한 불안 해소와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 건설 및 운영을 목적으로 3대 방향, 16개 과제가 선정됐다.

우선 건설 재개에 들어가는 신고리 5·6호기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핵심 설비 내진 성능을 0.3g(규모 7.0)에서 0.5g(규모 7.4)로 높이고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국내 원전에 적용하기로 했다. 건설현장 내 안전 취약지역 등을 실시간 감지하고 분석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도 구축한다.

가동 중인 24기 원전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획기적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원전 핵심 설비는 센서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또 유무선 통합 통신 환경을 구축한 웨어러블 기기로 현장 정비도 신속하게 처리한다. 고온·고방사선 구역 점검, 설비 정비 등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는 AI 로봇이 대신한다.

운영 원전의 내진 성능도 내년까지 규모 6.5에서 7.0으로 조정하고 노후 원전의 핵심 설비도 교체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진행 시간을 최대 5시간 지연할 수 있도록 핵연료의 내구성을 2배 강화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구조물과 지반을 분리해 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면진과 방사선 차폐 기능이 있는 복합재난대응센터를 건설하는 등 재난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