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陸海空 전방위 경계태세 강화

입력 2017-11-07 19: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한·미 양국 군은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전방위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한·미 공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일본 도쿄 인근 요코타 미군기지를 출발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즉각 엄호비행에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평소 실시되던 초계비행을 강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는 주한미군이 엄호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를 대비해 초계 임무를 수행하는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 규모를 늘렸다. 경기도 오산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한반도 인근 항적들을 예의 주시하며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는지 살폈다.

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도 출격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정찰·감시활동을 펼쳤다. 주한미군의 F-15 전투기가 에어포스 원을 엄호하는 동안 U-2S 고공전략정찰기는 북한 지역을 감시했다.

지상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이 가동됐으며 경북 성주기지에 임시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레이더도 북쪽지역을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과 주한미군은 요격미사일 체계인 패트리엇 포대도 대기상태를 유지했다. 해상에서는 이지스함이 전방위 탐지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SPY-1D)를 가동하고 북한 움직임을 살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로 오산에 도착한 뒤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마린 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는 ‘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공모함 3척이 대기했다. 지난달 중순 한국해군과 연합훈련을 가졌던 로널드레이건호(CVN-76),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는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뒤 50여일 동안 추가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8일까지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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