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험프리스’ 오찬 이모저모
두 정상, 양국 장병들과 점심
함께 손 흔드는 등 화기애애
“평택기지는 연합방위력 중심”
“정말 아름다운 식사” 환대 감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오찬장에 들어서자 한·미 양국 장병들의 휘파람과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양 정상은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어 보이며 답례했다. 이어 장병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를 찾은 뒤 양 정상은 청와대에서 첫 조우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외국 정상의 방한인데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문 대통령이 초청받아 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찬에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흔드는 등 화기애애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두 정상은 한국군 병사 1명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식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식사를 할 기회도 있었지만 나는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정말 아름다운 식사였다. 여러분 모두 환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평택기지는 한·미 연합방위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미8군사령부 이전 완료 후 처음으로 찾았다”며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을 확인하고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 보장을 위한 정부의 기여를 확인할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뒤 캠프 험프리스 내 미8군사령부로 이동해 한·미 양국 군의 안보 브리핑을 받았다. 북한 군사 동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청와대가 미국에 먼저 제안한 것이다. 최근 주한미군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해 추진됐다. 2003년 4월 결정된 주한미군 이전사업에 따라 건설된 캠프 험프리스의 현재 공정률은 95%다. 부지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5배인 1467만7000㎡이며, 미 육군의 해외기지 중 최대 규모다. 한국이 기지 건설비용 107억 달러 중 92%를 부담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文 대통령, 평택 미군기지 깜짝 마중 ‘트럼프 파격 환대’
입력 2017-11-07 19:18 수정 2017-11-07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