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북한의 핵도발 등 나라와 민족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구국기도회를 열고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염원해 왔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74년 엑스플로74, 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 열렸던 대규모 집회는 2015년 8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다.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민족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역사를 섬기는 민족종교로 회복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백석,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7개 교단이 주최했고 구세군대한본영과 기독교한국루터회 예장고신·합신 등 60여 교단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등 주요 연합기관과 선교단체도 동참했다.
기도회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날 주소서’였으며 ‘감사 회개 용서 치유 생명 희망 평화 통일 사랑’을 키워드로 삼았다. 주 설교자는 이영훈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이었으며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에서 선정한 각 교단의 설교자 3명도 메시지를 선포했다.
당시 한국교회의 위기가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평화통일기도회에 10만명이 채 모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30만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2010년 열린 8·15대성회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청 앞부터 남대문에 이르기까지 60만명의 기독교인으로 채워졌다. 1970년대 빌리 그레이엄 집회와 엑스플로 대성회의 맥을 잇는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던 대성회는 당시 교계 양대 연합기구였던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함께 준비하고 개최했다.
또 대형 교회와 중소형 교회, 지방 및 해외 성도, 다문화가정, 청년 등이 골고루 참여했다. 전국 81개 지역 580여 장소에 모인 20만여명, 전 세계 45개국 72개 도시에서 생중계 또는 자체 행사로 참여한 15만여명 등을 합하면 총 100만명에 가까운 기독교인이 당시 한목소리로 기도한 셈이다.
당시 성회에는 일본교회 대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청해 사죄와 용서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대성회에서 걷힌 헌금 1억9000여만원도 전액 다문화가정, 북한 어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새터민 등에게 전달됐다.이사야 기자
위기 때마다 기도 불꽃 모은 한국교회
입력 2017-11-07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