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리더십 ‘흔들’… 박지원 “국민의당, 닭 쫓던 개”

입력 2017-11-07 05:00

민주당과 통합론 다시 고개
우상호 “이제는 손잡을 때”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국민의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 연대를 추진했던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을 언급하며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추진한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오전 국민의당 의원, 지역위원장에게 안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단체메시지를 보냈다.

유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해놓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당대표 사퇴를 공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면서 민주당에선 다시 통합론이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121석의 민주당도 위기다. 이제는 서로 손잡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물밑 접촉은 지속적으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이 많이 혼란스럽다. 일부 호남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