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주의보… 올 ‘물림’ 사고 25건 발생

입력 2017-11-07 05:00

서울시가 2014년부터 유기견 신고로 출동한 건수가 1만2000건을 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유기견 관련 출동 요청이 2014년 1493건, 2015년 2220건, 지난해 4085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10월 기준 4539건에 달해 전년보다 29% 가량 증가했다. 서울시에서만 하루 평균 15.2건의 유기견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는 셈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만2337건 모두 유기견은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됐다. 유기견 신고가 들어온 장소는 도로가 24.4%로 가장 많았고 주거시설 22.8%, 공원 5.85%, 상가와 산이 각각 3.9% 순이었다.

유기견에 의해 시민들이 물리는 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 5건에 불과했던 물림 사고는 지난해 30건으로 늘었고 올해(10월 기준) 25건이나 발생했다. 유기견이 위협한다는 신고도 2015년 343건, 2016년 474건, 올해 350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나 위협을 가한 경우도 전체의 9.8%(1208건)에 달했다. 5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나 위협했던 건수도 151건이나 됐는데 발생 장소는 산(77건)이 가장 많았고 아파트 21건, 도로 21건 순이었다. 아파트에 출몰했던 경우는 대부분 산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유기견들이 산을 기반으로 야생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마리 이상 떼 지어 출몰한 경우도 지난해 6건, 올해 4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 보호기간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연장했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면 안락사 시키는 경우가 많아 입양을 장려하고 안락사를 줄인다는 취지다. 동물입양센터를 통해 보호자가 사망하거나 구금될 경우에는 긴급 보호조치에 나선다.

이날 서울시는 일상생활 중에 맹견(유기견)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도 안내했다. 개는 강하고 명확한 목소리에 약하기 때문에 굵고 강한 목소리로 고함을 치는 것이 좋다. 직접 눈을 마주치는 행동은 공격적인 의사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을 살짝 돌린 채로 개의 행동을 주시해야 한다. 도망칠 때도 갑자기 뛰면 개의 추적 본능을 유발하기 때문에 천천히 뒤로 물러나거나 먼저 가방이나 신발을 멀리 던져 관심을 돌리는 것이 좋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