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영식서 행진곡 대신 ‘헤일 투 더 치프’ 연주… 맞춤형 의전

입력 2017-11-07 05:05
군악대가 지난달 30일 청와대 본관 앞 정원에서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환영식 사전연습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7일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미국 대통령 공식 입·퇴장곡인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를 연주한다고 6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공식환영식에서는 일반 행진곡이 연주되지만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맞춤형 의전’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 취임 뒤 외국 국가원수의 방한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의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부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찰떡 공조’를 보여줘 부담이 더해졌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방한 일정에 관여하고 있지만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공식환영식과 만찬 등 청와대 경내 행사다. 보름 전부터 사전 리허설을 하며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고 오후 2시쯤 청와대에 도착해 경내 공식환영식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공식환영식은 양국 정상 인사 교환, 도열병(전통 기수단) 통과,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환영 인사, 공식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순으로 진행된다. 300명의 장병들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잠시 산책하며 우의를 다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의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만찬 행사는 문 대통령 내외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영빈관 1층에서 영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양국 국가 연주, 양국 정상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만찬 및 공연 관람으로 이어진다.

만찬 공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익숙한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 K팝이 모두 소개된다. KBS 교향악단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프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을 연주한다. 재즈 연주자 정재일씨와 국립창극단 소속 ‘국악신동’ 유태평양씨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민요 ‘비나리’를, 가수 박효신씨는 ‘야생화’를 부를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