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불법 취득·유통 범죄
경찰, 4133명 검거 192명 구속
절도범이 58.5%로 가장 많아
훔치거나 주운 휴대전화를 ‘ㅅㄷ폰’(습득한 휴대전화) ‘ㅂㅅ폰’(분실된 휴대전화)이란 이름으로 온라인에 올려 팔거나 이를 산 4000여명이 경찰에 잡혔다.
경찰청은 지난 8∼10월 스마트폰 등 휴대용 IT(정보기술) 기기 불법 취득·유통 범죄를 특별 단속한 결과 192명을 구속하는 등 4133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를 범죄 유형별로 보면 절도범이 2418명(58.5%)으로 가장 많았다. 잃어버린 기기를 주워간 점유이탈물횡령범이 742명(18.0%), 불법 취득한 기기를 구입한 장물아비가 417명(10.1%)이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손님이 놓고 내리는 휴대전화를 장물아비에게 파는 택시기사가 실제로는 많지만, 검거가 쉽지 않아 점유이탈횡령범 검거 건수가 낮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죄자 연령대는 20대가 1372명(33.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821명(19.9%), 40대 551명(13.3%) 순이었다. 10대 청소년 사범도 512명(12.4%)이나 됐다. 직업은 절반 이상인 58.0%(2천397명)가 무직이었다.
경찰은 “인터넷상에서 ㅂㅅ폰, ㅅㄷ폰, 사연폰(말 못할 사연이 있는 폰), 와이파이폰(유심칩을 제거한 폰)이란 이름으로 불법거래가 성행해 특별단속에 착수했다”며 “이번 수사로 31억4600만원에 상당하는 스마트폰 등 피해품 2794건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매년 평균 113만6000여대의 휴대전화가 분실됐다. 우체국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잃어버린 전화기를 되찾은 사례는 연평균 3만8300여건이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ㅅㄷ폰·ㅂㅅ폰 불법거래 사범 무더기 검거
입력 2017-11-06 18:32 수정 2017-11-06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