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7% “트럼프 대북정책 못미덥다”

입력 2017-11-06 18:11

미국 성인 3명 중 2명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하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개입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반응은 32%에 불과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67%로 ‘신뢰한다’는 반응의 배가 넘었다. ‘매우 신뢰한다’는 반응은 12%에 불과했지만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51%에 달했다.

이 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폭풍 전 고요’ 등 전쟁을 암시하는 자극적 표현을 구사하고, 북한 지도자를 ‘자살 임무를 띤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지지도보다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1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7%로 나타나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59%로 나타났다. 순수 지지율(지지율과 반대율 차이)은 마이너스 22% 포인트였다. 대선 승리 1년 만에 순수 지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조사가 시작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성과를 거둔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된 조사에서 기록한 56%보다 더 부정적인 평가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응은 42%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떨어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