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흡연, 패스트푸드 섭취 등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은 고등학교 시절에 익히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국민건강 영향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중학생과 고교생 7만명의 건강습관이 대조적이었다.
건강습관은 대부분 고교 진학 이후 악화되고 있었다. 고교생은 중학생에 비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과 음주,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높았다. 운동 등 신체활동 시간은 줄어들었다.
흡연율은 남자 고등학생이 13.9%로, 남자 중학생(4.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음주율은 남자 중학생 때 8.5%인데 고교에 진학하면 26.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학생도 남학생과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흡연율은 여중생 때 1.8%인데 여고생이 되면 4.1%로 올랐다. 음주율은 여중생 때 6.7%에서 여고생이 되면 19.5%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식습관도 고교생이 되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고교생의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3.1%로 남자 중학생(19.7%)보다 3.4% 포인트 높았다. 여고생은 20.5%로 여중생 (17.9%)보다 2.6% 포인트 높았다.
고교로 진학하면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교 진학 후 입시준비에 집중하면서 체육 수업이나 여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자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3.5%인데 남자 고교생은 16.2%였다. 여중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9.4%인 반면, 여고생은 5.9%로 하락했다. 한편 중·고교생 10명 중 7명은 어렵지 않게 담배나 술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패스트푸드 많이 먹고 운동 안하고… 고교생 건강 ‘빨간불’
입력 2017-11-07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