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법인 순익 20% 늘어 116조 사상 최대

입력 2017-11-06 21:22
지난해 법인 순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난한 가계-부자 기업’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16조6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많다. 100조원을 넘긴 것은 2011년(110조9103억원) 이후 두 번째다. 당기순이익이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법인세 비용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일반법인이 신고한 법인세 비용은 40조 7307억원으로 전년(32조7726억원)보다 무려 24%나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업 호황은 유가 하락과 저금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일반법인의 매출은 3756조6657억원으로 전년(3773조1106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실적 호조가 매출 증가보다는 매출원가 감소에 주로 기인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가계 사정은 악화됐다. 지난해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9년(-1.5%) 이후 처음이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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