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3기’의 첫 소집 훈련이 열린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엔 비장감이 감돌았다. ‘신태용호’는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3득점 7실점)에 그치고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준 신태용호는 이번 두 차례 국내 A매치 평가전(10일 콜롬비아전, 14일 세르비아전)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 중 하나라도 잡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이달부터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는 경기를 하겠다. 이제 유순한 축구가 아니라 거칠게 밀고 나가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모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콜롬비아는 남미예선 18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19골을 허용했다. 이번 대표팀은 공격력이 막강하다. 간판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출격한다. 또 이탈리아의 명문구단 유벤투스의 측면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 스페인 비야레알의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바카 등도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통과한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세르비아는 유럽예선 D조에서 6승 3무 1패(20득점 10실점)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세르비아의 수비라인엔 주장인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제니트)를 비롯해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 로마), 마티야 나스타시치(샬케 04) 등 수준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맹활약하고 있는 네마냐 마티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수비라인을 지휘한다.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이들 팀과의 1대 1 대결에서 밀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신 감독은 수비 조직력으로 버틴 뒤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상황에 맞춰 변형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쓸 예정이다. 한국 수비의 핵심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공격에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이 기대된다. 손흥민은 전날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역대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리그 최다골(20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며 “소속팀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데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하다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호 3기’ 비장감 속 첫 소집 훈련
입력 2017-11-06 18:25 수정 2017-11-06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