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총, 헤브론 성지서 한반도·이스라엘 평화 위해 기도

입력 2017-11-07 00:00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목회자 및 성도 480여명이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의 막벨라 사원을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10분(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사원 입구. 한국인 480여명이 두 손을 들고 한반도와 이스라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막벨라 사원 지하엔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이 묻혀 있다. 헤브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종교분쟁이 가장 심한 곳이다.

한국인들은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총회장 박동순 동산교회 목사를 비롯해 김경문(순복음중동교회) 이규환(목양교회) 이성화(부천서문교회) 이주형(오정성화교회) 박만호(복된교회) 조예환(갈보리교회) 이호성(참사랑교회) 김채우(성석교회) 김승민(원미동교회) 목사 등과 각 교회 성도들이다.

부기총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이스라엘 요르단 모스크바의 성지를 방문하고 있다. 예수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서 예수를 제대로 만나 변화 받자는 취지다. 이들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예수 잉태를 알린 곳 ‘수태고지 교회’를 비롯해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갈릴리 가나, 중풍병자 등을 고친 가버나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비아돌로로사 등 예수의 발자취를 뒤따랐다.

4∼5일 베들레헴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예배에선 영적으로 예수 만나기를 소망했다. 이주형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성지순례는 성지를 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주님을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순복음중동교회 목사는 주일 오전 예배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 마음이 없으면 우리는 변질되고 퇴색된다”며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 만나자”고 설교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히스기야처럼 울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들은 올해 마무리를 목표로 건축 중인 베들레헴선교센터를 방문했다. 일정에는 이 지역 벳사훌시 지하드 시장도 함께해 “팔레스타인 교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한국교회와 적극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회장인 박동순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순례가 부천시내 1300여개 교회와 90만 시민의 영성을 깨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베들레헴=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