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깊은 소원

입력 2017-11-08 00:00

미가 6장 6∼8절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 사분오열됐고 경제적으로 타락했습니다. 종교적으론 형식만 남은 종교가 됐습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타락 상황에서 성도의 바른 자세는 무엇일까요.

첫째, 정의를 행하는 것입니다(8절).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께 가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하나님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8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의는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에겐 하나님의 말씀이 객관적이며 절대적인 정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인간관계의 화평과 화목이 이어집니다. 진실함과 공정성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아모스 5장 24절에서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고 하신 것입니다.

둘째, 인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8절). 인자란 히브리어로 ‘헤세드’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으로, 큰 사랑이자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린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뜻합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칭찬받은 백부장이 나옵니다. 백부장은 로마의 패권주의에 가장 앞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백부장은 예수님께 나아와 자기 하인의 병을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의견에 감동하시고 칭찬하셨습니다. 왜일까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사랑하는 자세를 보신 것입니다. 주님은 “이스라엘 중에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셋째,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입니다(9절). 여호와를 경외할 때 어려움을 겪더라도 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상황을 인정하고 돌이킬 줄 아는 겸손한 마음,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부모들에게 “당신의 아들딸이 자라나서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한 어머니가 “‘미안합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죄성, 전적부패를 인정하고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이것이 겸손의 모습입니다. 성경에선 죄를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사람을 가리켜서 ‘목이 곧은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부를 바라지만 하나님은 의로운 사람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번성함을 원하지만 하나님은 겸손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능력과 지혜를 구하지만 하나님은 온전함을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온유와 겸손, 순종의 사람 되기를 원하십니다.

위기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 그리스도인이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부와 명예, 풍요로운 삶입니까.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의 깊은 소원을 헤아려 겸손히 주를 경외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넘쳐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김종명 목사(제주 평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