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기간 짧은 대출, 변동금리 택해야 유리

입력 2017-11-06 05:00

정기예금, 금리 상승폭 낮아
현 금리 얼마인지 따지고 가입
원·달러 환율 떨어져
지금이 해외 주식 투자 적기
위험 자산에 투자하되 분산을

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재테크 전략을 재점검하는 데 한창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경제가 탄탄하다”고 언급해 연말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화했다. 금융업계는 국내 기준금리도 연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장에선 채권금리가 뛰며 금리 인상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이 일반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영역은 예금, 대출 분야다. 전문가들은 예금·대출 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금리 종류를 선택하고 위험 자산에 투자하되 분산하라고 조언한다.

보통 금리인상기엔 변동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금리인상기에도 금리 상승폭이 작기 때문에 현재 은행 금리가 얼마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5일 “이미 금리가 0.3% 포인트 정도 올랐기 때문에 이전에는 3∼6개월짜리 단기 상품을 추천했지만 지금은 6개월∼1년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은 예금보다 금리 인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1년 미만인 단기채 투자 등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게 낫다. 다만 채권은 금리인상기에 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상품은 아니다.

대출의 경우 금리인상기에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돈을 빌리는 게 좋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상환 시점 등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직까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이자가 변동금리 상품보다 약 0.5∼1% 포인트 비싸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상환 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어질 것 같으면 고정금리가 낫지만 단기간에 갚을 것 같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을 두 곳 이상 방문해 어느 금리로 대출받는 게 나은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직장인에게 유리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주식 투자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증시는 당분간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호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예금, 적금 등 안전 자산에만 치중하기보다 위험 자산도 함께 투자하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대형주에만 쏠려 있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분산투자를 제시한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이 1115.50원을 찍으며 연중 최저점 부근까지 떨어진 지금, 즉 원화가 강세일 때가 해외 주식을 사기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신 부센터장은 “주가연계증권(ELS)은 최소 500만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의 경우 100만원이라도 달러로 환전한 뒤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등 성장 가능성이 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강세’ 효과와 함께 외국 기업의 높은 배당 확률 등의 장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그래픽= 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