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고 김지수·성준용·최태준 군 ‘LG의인상’ 받아

입력 2017-11-05 18:05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강원체고 3학년 학생 김지수·성준용·최태준(18)군이 ‘LG의인상’을 받았다. 2015년 ‘LG 의인상’이 시작된 이후 최연소 수상자다.

LG복지재단은 지난 3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체고에서 세 학생에게 LG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수영·수구 선수인 이들 학생은 지난 1일 춘천 의암호에서 체력훈련을 하던 중 ‘쾅’ 하는 굉음에 이어 ‘살려 달라’는 비명을 들었다.

즉시 호숫가 쪽으로 달려간 이들은 의암호 비탈길로 굴러떨어져 호수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차량을 붙들고 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세 학생은 주저하지 않고 함께 호수에 뛰어들어 20여m를 빠른 속도로 헤엄쳐 갔다. 물을 많이 마신 상태의 여성을 진정시킨 뒤 힘을 합쳐 물 밖으로 구조해냈다. 여성은 1분여 만에 별다른 부상 없이 물에서 나올 수 있었고 곧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 학생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며 “학교에서 평소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수영을 잘하더라도 차갑고 수심이 깊은 호수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 큰 보람을 느낀다는 학생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과 침착한 대처는 다른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