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중, 괌에 대한 공습 훈련
中 폭격기, 하와이 인근서도 비행”
“미중 정상, 자금성서 연회 개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복 차림으로 군 지휘센터를 찾아 세계 일류 강군 건설이라는 강군몽(夢)을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군복 입은 모습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지휘센터를 시찰하고 “19차 공산당대회 정신을 철저히 실현하고, 전군이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또 “인민해방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싸워 이기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군 건설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시 주석이 군복 차림에 강군 건설과 전투태세를 강조한 것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국령 괌 인근에 폭격기를 띄워 괌에 대한 공습 훈련을 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미국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폭격기가 하와이 인근에서도 비행했으며 미국이 중국을 태평양 지역의 주요 위험으로 우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이 8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에서 연회를 여는 등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방중 때보다 더 예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밍바오는 “시 주석이 고궁(자금성) 내 건복궁(建福宮)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를 베풀고 건륭(乾隆) 황제의 서재였던 삼희당(三希堂)에서 차를 마시는 일정을 준비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방문 때에는 ‘고궁 밤 산책’까지만 허락됐다. 건복궁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접대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 측 인사가 찾은 적이 없다. 삼희당은 자금성의 정전에 해당하는 태화전에 인접해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군복 입고 작전지휘센터 시찰한 시진핑 “싸워서 이기는 군대” 강조
입력 2017-11-05 18:18 수정 2017-11-05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