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내년 의사회 의장 맡아
이사회 경영체제 구축 예고
정현호 사업지원 TF 담당
미전실 해체이후 홀로 복귀
전용배 벤처투자 사장
스타트업 발굴 앞장설 듯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이재용 시대’를 이끌어 갈 ‘키맨’에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서는 이상훈 사장과 정현호 사장, 전용배 사장 3명을 주목하고 있다.
이상훈 사장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이사회 경영 체제를 이 사장이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5일 “이 부회장의 이 사장에 대한 신임이 매우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인사”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이 부회장이 상무일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0년부터는 미전실 전략1팀장을 맡아 삼성의 전자 계열사 전략을 총괄하고, 사업재조정을 주도한 경력도 있다.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담당하는 정현호 사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미전실 해체로 떠났던 사장 6명 가운데 유일하게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가 전자 계열사 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사업 전략에 관해서만 논의하는 조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이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인연을 맺었던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정 사장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전자 계열사 간 인사 조율은 물론이고 이 부회장의 의중을 전파, 현안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업무까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배 삼성벤처투자 사장도 ‘이재용 삼성호(號)’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그동안 삼성벤처투자 사장 자리는 삼성전자 사장에서 물러난 후 정리할 시간을 주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어서 삼성벤처투자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량감 있는 전 사장이 삼성벤처투자를 맡은 만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50대의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속 인사에서도 60대 임원 대부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이들 임원은 세대교체라는 큰 흐름에 따라 스스로 물러날 각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당분간 60대 임원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워낙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조직”이라면서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해 내치는 등의 인사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0대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다른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높다. 60대인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명 대표이사의 경우 나란히 회장단으로 승진했다. 이들을 보좌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일을 할 인사로 60대 임원이 채워질 수도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뉴 삼성 이끌 키맨 누구… 이상훈·정현호·전용배
입력 2017-11-0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