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신발공장 등 찾아
민생경제 챙기는 모습 보여
트럼프 동북아 순방 기간
도발 가능성 낮을 것 관측
자동차 공장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김 위원장 참관하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을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은 ‘3월16일 공장’을 현지지도하고 현대화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1977년 3월 16일에 창립된 이 공장을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방력을 튼튼히 다지는 데 적극 이바지하는 대규모 자동차 생산기지”라고 설명했다. 민수용과 군용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처음 생산한 중형차 이름을 ‘태백산호’로 명명하며 “공장이 나아갈 앞길을 휘황히 밝혀주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현명한 영도와 세심한 보살피심 속에 3월16일 공장이 자랑스러운 발전행로를 걸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5일 화성 12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군사 관련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대미 위협 발언도 같은 달 22일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에서 “늙다리 미치광이(트럼프 대통령)를 불로 다스리겠다”고 비난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과수원과 농장, 화장품공장, 신발공장 등을 찾으며 민생경제를 챙겨왔다.
따라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 기간 중에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로널드레이건호’ 등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세 척이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 중인 것도 도발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추가 도발과 관련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북한이 요즘 들어 도발을 하지 않는 건 특기할 만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성명에서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이상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김정은 숨고르기? 두 달 가까이 군사 관련 공개행보 없어… 도발행위 자제
입력 2017-11-05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