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60·사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홍보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홍보 업무에서 손을 떼긴 하지만 회사를 떠나진 않고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부문 등에서 일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이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각 부문장 인사와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59) DS 부문장, 김현석(56) CE 부문장, 고동진(56) IM 부문장이 모두 50대인 것을 비롯해 신임 사장 7명의 평균 연령 역시 55.9세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자 이 사장 역시 세대교체 분위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그간 사장은 60세, 부회장은 65세까지라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을 지켜왔다.
이 사장은 1982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 국제부 등을 거쳤다. 2005년 보도국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나 같은 해 삼성전자 홍보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승진에 필요한 3년 경력을 채운 후 진행된 첫 인사인 200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부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팀장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4년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았다. 이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11년 선배로 삼성 입사 당시부터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김현길 기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홍보 업무서 물러난다
입력 2017-11-0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