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보복으로 차질이 빚어졌던 롯데의 중국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공사가 재개된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공사와 관련해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청두 복합상업단지는 롯데가 연면적 54만㎡에 아파트, 백화점, 영화관, 오피스 등을 짓는 공사다. 1단계로 아파트 관련 사업을 먼저 추진해 1400여가구의 분양과 입주를 완료했다. 반면 올해 초 착공 예정이었던 상업시설 단지에 대해선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공사 중단 사유를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공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인허가 시점이 한·중 간 관계정상화 합의문 발표일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롯데 관계자는 “공사가 차질을 빚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업시설 인허가와 이번 양국 관계 정상화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허가 조치로 청두 복합상업단지보다 규모가 큰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선양 롯데타운은 롯데가 2008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쇼핑몰, 호텔 등을 짓는다. 롯데의 중국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3조원이 투입됐으나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차질 빚어진 중국 청두 롯데 복합단지 공사 재개
입력 2017-11-03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