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영국 여학생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에펠탑을 주제로 시를 썼다고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런던 주재 프랑스대사관이 영어로 옮겨 공개한 마크롱 대통령의 시는 어느 날 파리 여행에서 ‘소피’라는 소녀가 밤하늘을 환하게 비춘 거대한 여성을 만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소피는 지난 4월 가족과 여행을 한 파리에서 에펠탑에 감명 받아 이를 주제로 시를 썼다고 알려진 영국인 여학생의 이름이다. 소피는 이 시를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보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시는 그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쓴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 시에서 소피가 만난 ‘거대한 여성’은 에펠탑을 의미한다. 영국 소녀 소피가 에펠탑을 마주하는 장면을 은유적으로 쓴 구절이다. 소피는 시에서 에펠탑에 대해 ‘우아하고 높고 최고다. 그녀(에펠탑)의 머리가 구름 속에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철학 전공으로 박사 예비과정을 마친 인문학도다. 그는 지난 6월 트위터에 집무실 사진을 올렸는데, 책상에 프랑스 대표작가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과 앙드레 지드의 수상록 ‘지상의 양식’이 놓여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마크롱, 13세 영국 소녀에게 에펠탑 소재로 한 자작시 보내
입력 2017-11-03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