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대병원에 대해 3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공의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병원 정형외과 신모 교수가 선배 교수의 수술을 대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 수사관을 보내 이모 교수의 수술 기록과 출근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6월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맡은 이 교수는 후배인 신 교수에게 여러 차례 대리수술을 시켰다는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 교수의 대리수술 의혹은 부산대병원 노동조합과 이·신 교수가 속한 정형외과 전공의 등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이 교수가 자신이 집도해야 하는 수술에서 수술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술실에 잠시 머물렀다가 나간 적이 있고, 이 교수 대신 수술실에 들어간 신 교수가 집도한 수술이 문제가 돼 재수술을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가 올해 4번 출장에서 7번 수술한 기록과 수술시간에 외래환자 30명을 진료한 기록 등을 근거로 대리수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원은 전공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 교수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강경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신 교수가 반성하는 점, 이미 상당한 증거자료가 확보된 점,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없는 점”을 기각 사유로 들었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전공의 폭행’ 부산대병원 이번엔 대리수술 의혹
입력 2017-11-03 19:12 수정 2017-11-03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