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이 20년 동안 몸담았던 보수정당으로부터 쫓겨났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형식은 ‘제명’이지만 사실상 출당이다.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내몰려 자진 탈당한 적은 많지만 출당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영욕의 보수정당 20년 당적도 종지부를 찍었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꿔 온 보수정당의 얼굴이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고, 자신이 주도해 재탄생시킨 새누리당의 ‘1호 당원’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승리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04년 3월 ‘차떼기’로 표현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풍비박산이 됐을 때 천막당사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박근혜의 당’이 됐다.
2007년 첫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당시 ‘여당 속의 야당’ 역할을 하면서 2012년 대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탄핵을 당한 뒤 자신이 이끌었던 보수정당으로부터 팽당하며 정치적으로 절연을 당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선거의 여왕’ ‘1호 당원’서 탄핵 이후 출당까지… 박근혜 前 대통령 정치인생
입력 2017-11-03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