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째 주 매매가 0.2%↑
경매 낙찰가, 감정가 넘어
집값 상승 기대감 여전
전세 가격도 상승세 지속
지난주 대비 0.05%P 올라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대책으로 각종 규제가 강화됐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커지고 아파트 경매 낙찰가는 감정가를 넘었다. 정부의 집값 안정화 노력에도 집값 상승세가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부동산114가 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매매가는 0.20%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보다 0.01% 포인트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21%, 일반 아파트는 0.19%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0.50%) 강동구(0.30%) 강남구(0.29%) 동대문구(0.23%) 서대문구(0.23%) 금천구(0.2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전세가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서울의 전세가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0.05% 포인트 오른 0.11%를 기록했다. 자치구별 전세가 상승률은 서초구(0.30%) 서대문구(0.28%) 양천구(0.26%) 강남구(0.19%) 동대문구(0.18%) 성동구(0.18%) 은평구(0.16%) 강서구(0.15%) 순으로 높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매수세는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강남이나 도심의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족해 수요억제책만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웬만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꾸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의 낙찰가율은 100.2%를 기록했다. 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101.5%) 이후 처음이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8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7.7% 포인트 떨어진 91.5%로 급감했다가 9월에 98.4%로 반등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 지난달엔 100%를 넘어선 것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과 급매는 많지 않았지만 시세는 기대한 것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수요자들은 시세대로 경매 응찰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 탓에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가 75건으로 다른 달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인기 지역의 낙찰가가 전체 낙찰가를 끌어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글=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부동산 대책 약발 다했나… 서울 집값 상승률 더 커져
입력 2017-11-04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