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늘 ‘박근혜 제명’ 강행 방침

입력 2017-11-03 05:0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 세 번째)가 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3선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철우 권성동 의원, 홍 대표, 김성태 여상규 김학용 안상수 홍일표 김광림 의원. 김지훈 기자

한국당 최고위서 처리키로
홍 “보고사항” 상정할 듯
친박 등은 “의결사항” 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안 처리를 강행하기로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홍 대표와 친박계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홍 대표는 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재선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을 처리할) 최고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당 윤리위의 ‘탈당 권유’ 처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한인 2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쟁점은 ‘박 전 대통령 제명안 처리’가 최고위 의결사항인지 보고사항인지 여부다. 한국당 당규에는 ‘최고위 상정 의안은 보고 사항과 의결 사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의안은 사무총장이 일괄 정리해 당대표가 상정한다’고만 돼 있다. 홍 대표 측은 이 당규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을 최고위 보고사항으로 상정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친박계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라고 맞서고 있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강행 처리할 경우 친박계는 물론 당내 ‘비박비홍(비박근혜·비홍준표)’ 의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