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대 7명 사장 승진… 사업지원 TF 신설

입력 2017-11-02 20:11 수정 2017-11-02 21:36

TF장에 이재용 최측근 정현호
일각 “미니 미전실 역할” 전망

반도체 4명 사장 승진 성과주의


삼성전자가 팀 백스터(56) 부사장 등 7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전자 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할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업지원 TF는 ‘작은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일 백스터 부사장을 비롯해 진교영(55) 강인엽(54) 정은승(57) 한종희(55) 노희찬(56) 황득규(58) 부사장 등 7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승진한 7명 모두 50대이며 평균 나이는 55.9세다.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에 기여해온 인사를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설되는 사업지원TF장에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을 임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회사 간, 사업 간 공통 이슈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TF장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보좌역도 맡는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업지원TF가 핵심 조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옛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 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사업 전략에 관해서만 논의할 뿐 대관(代官) 업무도 맡지 않고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장단 인사에선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에서 승진자 7명 가운데 4명이 나온 것이 특징이다. DS(부품)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은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지킨 점을 평가받았다. DS 부문 시스템LSI 사업부장 강인엽 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정은승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도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했다.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과 한종희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로 복귀하면서 승진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윤부근 사장은 CR(Corporate Relations) 담당 부회장으로, 신종균 사장은 인재개발 담당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회장(이건희·권오현)-3부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체제로 재편됐다. 당분간 윤 부회장이 총수 대행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노고를 위로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확보를 위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삼성 리서치는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됐으며 김현석 CE부문장이 연구소장을 겸직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도 이날 각각 50대인 이동훈(58) 부사장과 홍원표(57)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