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주사에 위치한 아주사퍼시픽대는 62개 학부, 51개 석사과정, 8개 박사과정을 둔 기독교 대학이다. 1899년 기독교 노동자 교육학교로 출발했는데, 현재 6000명의 학부생과 6000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인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과 개혁주의생명신학’ 강연차 한국을 찾은 존 월리스(63) 총장은 “한국도 기독교 대학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리스 총장은 “우리 학교는 110년 넘게 지켜온 기독교 정체성을 보다 견고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정체성 선언문을 발표했다”면서 “선언문은 ‘제자들과 학자들로 이뤄진 복음적 기독교 공동체’라는 학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복음의 헌신, 다양성, 인간의 성(性), 알코올, 일상의 실천 항목이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인간의 성 영역에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서약에서 이뤄져야 하며, 부부 외의 성적 행위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다’는 분명한 원칙을 못박고 있다”면서 “음주 문제도 성령 안에서 자유와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 안에서 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리스 총장은 “아주사퍼시픽대에선 1주일 내내 채플(예배)이 열리는데, 4학년만을 위한 예배와 예전적인 예배, 기도 중심의 예배 등 다양하게 드려진다”면서 “2000여명의 직원이 학생들의 변화에 헌신하고 있으며, 나 역시 총장 업무를 수행하며 9명의 학생과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사퍼시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월리스는 2000년 총장에 선출됐다. 그는 기독교 대학이 성경적 기준을 가진 ‘거듭난 그리스도인’들로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리스 총장은 “기독교 학교가 주님께 헌신된 이사진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들은 반드시 성경적으로 확고한 원칙을 붙들고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주사퍼시픽대는 24명의 이사진이 있는데, 대부분 평신도로 5명만 목회자”라면서 “그리스도께 헌신된 의사 변호사 회계사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이사 대부분은 그들의 조부세대 때부터 아주사퍼시픽대의 기독교 정신을 잘 알고 있는 집안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천안=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제자훈련·일주일 내내 채플… 기독교대학 정체성 지키려 노력”
입력 2017-11-03 00:00